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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탄호이저 서곡, 그리고 하얀거탑의 자이젠 고로 :: 2007/05/01 21:07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명인의대 외과의 과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명인의대 외과 장준혁 부교수와 쟌스 합킨스의 닭터 노민쿡, 3분마다 실험 검사를 해야 적성이 풀리는 최도영 등 개성있는 등장인물과 각 역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 현실이랑은 어긋난 면도 있지만 그럭저럭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보이며 곰탱이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었던 드라마 '하얀거탑'
그 원작격인 '白い巨塔'의 첫화 오프닝에서 나니와 의과대학 외과 조교수 자이젠 고로1가 수술 수기에 대한 쉐도우 시뮬레이션을 하며 흥얼거리던 가락이 바로 무엇인고 하니 바그너2의 대표적인 오페라 '탄호이저3'의 서곡이다.
탄호이저 서곡은 3부의 구성을 가지는데 그 중에서도 드라마는 1부의 주제를 차용한다. 처음 '순례자의 합창' 곡을 관악기 합주로 시작함과 더불어 현악기가 들어와 같은 주제가 반복되면서 점점 커지고 트롬본으로 다시 장엄하게 연주하며 주제를 부각 시키는데 이를 여러 번 연주되고 난 뒤 목관악기로 조용히 소리를 줄이며 1부를 끝내게 된다.
후에 자이젠이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를 방문할 때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올 때도 서곡의 1부가 배경음악으로 쓰이는데 독일 나치의 제3 제국에서 최고의 음악가로 떠 받들어졌던 바그너 (비록 사후의 일이라 그가 원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반유대 정서를 지닌 그의 행적 자체도 워낙 논란이 많았고 하니.. -_-;)의 곡이 독일과 동맹을 맺고 2차 세계대전에 뛰어든 일제의 후예인 자이젠의 테마라니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음악 외적인 면을 뒤로 하고 순수하게 오페라 '탄호이저'의 주제만 놓고 보더라도 물질적인 쾌락 때문에 정신적인 사랑의 연인을 잃고 자신 또한 죽는 탄호이저의 이미지와 외과 과장이라는 자리에 집착하다 자신이 추구하던 의술에 대한 이상을 잃어버림은 물론이고 자신도 죽음에 이르는 자이젠의 이미지는 적절하게 매치가 된다.
마지막 화에서는 기존의 오프닝 대신에 탄호이저 서곡이 흐를 정도이니 이 곡이 얼마나 무게 있게 쓰이고 있는지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될터이고 잘 만들어진 음악(아님 세심한 선곡이라고 해아하나 하여간)이 영상을 얼마나 더욱 돋보이게 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한국판 하얀거탑의 그것에서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